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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온산업사 대표 유병태 "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고, 대량 생산된 제품들이 넘쳐나는 시대. 하지만 여전히 손으로 만지고 느끼며  정성을 들여야만 완성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 시온산업사의 작업장에서는 오늘도 참나무가 삽자루로 태어납니다. 1998년 창업 이후 26년간, 유병태 대표와 그의 아들이 함께 지켜온 이 자리. 값싼 수입산과의 경쟁 속에서도 '국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내구성과 신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일을 선택해 수십 년간 파고든 삶, 그 시간이 빚어낸 단단함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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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시온산업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병태 대표] 안녕하세요. 강원도 원주에서 1998년부터 삽자루를 만들고 있는 시온산업사의 유병태입니다.
[유흥조 부장]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함께 시온산업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유흥조입니다. 

시온산업사의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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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농기구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희는 각종 참나무 삽자루와 참나무 농기구 자루를 전문적으로 만듭니다. 요즘 수입산 제품이 많이 들어오는 추세지만, 저희는 국내에서 참나무 원목을 사용해 직접 제작하고 있어요. 삽자루를 비롯해 낫자루, 호미자루 등 다양한 농기구 자루를 참나무로 만들고 있으며, 특히 참나무 자루 하나에 집중해온 노하우가 저희의 강점입니다.


대표님께서 삽자루 공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병태 대표] 저는 청양 출신입니다. 열세 살 나이에 학업을 접고 일터로 나갔죠. 당시에는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실질적인 기술을 익혀서 생계를 꾸려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철공소 일을 배워볼까 했는데, 숙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어린 나이에 독립적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대전 거리를 걷는데 멀리서 기계가 소리가 들려왔어요. 궁금해서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삽자루를 만드는 공장이더군요. 그곳에서는 다행히 숙식을 제공해준다고 했습니다. 첫 출근날, 공기 가득 담긴 하얀 쌀밥을 받아들었을 때의 그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밤늦게까지 일은 힘들었지만, 잠자리와 끼니가 해결되고 월급까지 받으니 저로서는 큰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 50년이 넘었네요. 몸은 고됐지만 그때 손에 익힌 기술 하나로 지금까지 국산 삽자루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원주로 이전하신 과정과 그 이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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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태 대표] 대전 등 삽자루 공장이 있는 지역들을 거치다가 1981년에 원주로 터를 옮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 삽자루 제작 업체가 열 곳은 됐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저가 제품이 밀려들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가격 경쟁이 안 되니 동종업체들이 하나씩 폐업하기 시작했죠. 저희 공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주변 공장들도 차례로 문을 닫았어요.
어느덧 저희 시온산업사만 남게 됐더군요. 솔직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기술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산 삽자루가 완전히 사라지는 걸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 책임감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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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를까? 
국산 삽자루와 수입산, 차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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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가격으로만 보면 약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철물점에서 수입산 삽을 사면 7~8천원 정도인데, 저희 제품은 1만 4천원이에요. 절대 금액으로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철물점에서 6천원짜리 중국산과 비교하면 분명히 차이가 있죠. 하지만 내구성을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조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온산업이 삽을 완제품으로 출고는 하지만 삽자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으로 만드신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삽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일반인들은 실감하기 어렵잖아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삽자루 시장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나 되나요?

[유흥조 부장] 통계청 자료와 수입 무역 HS 코드를 확인해보니 국내에 연간 약 50만~100만 자루 정도가 유통되고 있더라고요.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에요. 이 중 60~70%는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데, 그쪽에서는 도구를 일회용처럼 쓰는 경향이 있어요. 부러지면 회사에서 또 주니까 그냥 쓰고 버리는 거죠.

주요 고객층은 누구인가요?

[유흥조 부장]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주 고객입니다. 이분들은 자기 농기구에 대한 애착이 정말 대단하세요. 시골에 가보면 자기 창고에 도구들을 잘 정리해서 걸어두고, 사용 후에는 깨끗하게 닦아서 보관하시거든요. 처음엔 중국산이나 국산이나 똑같겠지 라고 생각하시다가도, 수입산 제품을 쓰다 부러지는 경험을 하시면 다시 저희를 찾으시더라고요.


그 차이가 실제로 체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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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당연하죠. 예를 들어 시내까지 나와서 삽을 사오셨는데 작업 중에 뚝 부러지면  또 사러 가셔야 하잖아요. 왕복하는 시간, 일을 못하는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결국 저희 제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걸 사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저희한테 연락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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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하셨는데, 매출 변화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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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방송으로 노출은 많이 됐는데, 삽이라는 제품 특성상 한계가 있어요. 가정주부나 아이들이 쓰는 게 아니니까요. 방송 후에 전화는 많이 오는데, 대부분 한두 자루씩 구매하시니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긴 어렵죠. 웃으면서 하는 얘기지만, 식당을 했으면 우리가 벌써 빌딩을 지었겠다 할 정도예요. (웃음)

새로운 시대, 유통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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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유흥조 부장] 주로 도매상이나 철물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분들이 저희 제품을 소개할 때 같은 가치보다는 가격에 얼마에 팔고 마진이 얼마나를 먼저 계산하신다는 거예요. 중국산 제품이 마진은 적어도 회전율이 좋으니까 그쪽을 선호하시는 경우가 많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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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저희 자체 쇼핑몰을 만들어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송 나가기 전에는 정말 물건이 안 나갈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판매처 분들이 그래도 저희 제품을 팔아주셔서 고마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분들에게는 저희 제품이 여러 상품 중 하나일 뿐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직접 고객을 만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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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째 이어가는 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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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다치신 일이 사업에 합류하게 된 계기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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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네, 저는 원래 무역회사에서 일했는데,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 있을 때 동생한테 연락이 왔어요. 아버지가 다쳤다고요. 처음엔 심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발목 뼈가 다 으스러져서 핀 11개를 박고 입원만 3개월, 재활 치료를 2년이나 해야 하는 큰 부상이었어요. 아버지께서 1998년에 시온산업사를 창업하셔서 26년 넘게 이 일을 하셨는데, 그 사고를 계기로 제가 2대로 사업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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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과 여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여유가 함께 느껴집니다.

[유흥조 부장] 그런가요? 칭찬 감사합니다. 저도 젊을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매일매일을 전력으로 살다 보니 인생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 것 같아요. 내면의 고민 같은 것을 일에 집중하며 풀어냈던 거죠. 일을 끝마치고 나면 모든 걸 쏟아내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매일은 전력으로 살되, 삶 전체는 유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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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슈퍼맨 같은 아버지를 따라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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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저는 아버지가 항상 슈퍼맨 같았어요. 한번은 일하다가 나무가 터지면서 이가 하나 나갔는데도 화장실에서 휴지만 끼고 나와서 다시 일하시는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절대 쓰러지는 사람이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고를 보고 나서 깨달았죠. 아버지도 사람이고, 언젠가는 은퇴하셔야 한다는 걸요.

그래서 시온상사로 오시게 된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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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네, 저는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삽자루를 만드셨고, 어렸을 때 텃밭과 공장에서 놀면서 자랐어요. 지금은 솔직히 애증의 관계지만 (웃음), 그래도 저랑 같이 자란 삽자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상실감이 정말 크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내려가겠다고 말씀드렸죠.

후회하지는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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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제가 원주에 내려올 때 스스로한테 다짐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후회한다는 말은 하지 말자.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끝이다 라고요. 후회한다기보다는... 음, 솔직히 말하면 거기 있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는 있어요. (웃음)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목소리, 그리고 보람
고객들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유흥조 부장] 온라인 리뷰를 보면 역시 믿고 사는 황소.역시 국산이 다르네요이런 댓글들이 있어요. 그런 거 볼 때 정말 뿌듯하죠. 내가 이걸 만들었구나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번 쓰신 분들은 다른 제품 처럼 자주 보지는 못합니다. 몇년 후에 방문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제품이 너무 튼튼해서 그렇죠. 어쩔 때는 매출을 위해서 '조금 내구성이 떨어지게 만들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 다는 것도 알죠. 

황소라는 브랜드가 점점 알려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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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2년 전부터는 전화 주시는 분들 중에 황소 삽자루 있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다들 참나무 삽자루라고만 하셨는데, 요즘은 서너 분 중 한 분 꼴로는 황소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조금씩 브랜드가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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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로 이어갈 전통
다음 세대로의 계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흥조 부장] 저희 아들이 어렸을 때 나도 나무 자를 거야라고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이의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로부터 2대로 이어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3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우리가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땀 흘려서 만들고 전통을 지키는데 이걸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나? 이제는 아들이 하고 싶다고 하면 밀어줄 생각입니다.

사업을 어떻게 이어가길 바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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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조 부장] 단, 제가 넘겨줄 때는 아들이 고민을 안고 넘겨받는 게 아니라,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넘겨주고 싶어요. 그래야 아들이 여기서 더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배 사업가들에게 
마지막으로 후배 사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소상공인은 시간도, 돈도, 인력도 다 부족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정직하게 땀 흘려 만든 제품이라면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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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사업사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치악로 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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